건강 습관

"만두 8개 먹었을 뿐인데"... 50대 남성 살린 에피펜 한 대의 비밀

스트라이드핏 2026. 9. 30. 18:01

이미지 출처: insight.co.kr

만두 몇 개 먹었다고 사람이 쓰러질 수 있을까요.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난 21일 경기 용인에서 만두 8개를 먹은 50대 남성이 길에서 쓰러졌고, 구급대원이 투여한 에피펜(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 덕분에 회복했습니다.

만두 8개 먹고 쓰러진 50대 남성, 무슨 일이었나

지난 9월 21일 밤 8시42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의 한 보행로였는데요.

50대 남성 ㄱ씨가 산책 중 갑자기 흉통과 극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지나던 행인이 “알레르기 때문에 사람이 쓰러진 것 같다”고 119에 신고했고, 용인소방서 남사119안전센터 김태안 소방교와 김다희 소방사가 출동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ㄱ씨는 의식이 심하게 저하돼 있었고 혈압도 곤두박질치는 상태였죠.

ㄱ씨는 평소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었고, 만두 8개를 먹은 직후 산책을 하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구급대원들은 이를 음식물 섭취 뒤 발생한 전형적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판단했습니다.

지도의사에게 응급 의료지도를 요청한 뒤, 대원들은 구급차에 있던 에피펜을 꺼내 즉시 투여했습니다.

동시에 혈압을 끌어올리려 생리식염수 150㎖를 정맥으로 주사했고, 떨어졌던 혈압과 흐릿했던 의식이 점차 돌아왔죠.

ㄱ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가족들은 용인소방서 누리집 게시판에 “위급했던 순간 구급대원분들 덕분에 살 수 있었다”는 감사 글을 남겼는데요.

그렇다면 밀가루는 대체 왜 이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걸까요?

밀가루가 알레르기 유발원이 될 수 있는 이유

밀가루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흔한 식품이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대표적인 음식 알레르기 원인이 됩니다.

이미지 출처: hani.co.kr

아나필락시스는 음식물, 약물, 곤충 독 등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두드러기, 호흡곤란, 실신, 혈압 저하 같은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수입니다.

이번 사례처럼 평소엔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한꺼번에 증상이 몰아치는 게 이 질환의 무서운 점입니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즉시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사용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 어떻게 구하고 처방받나

구급대원들이 사용한 자가주사기는 ‘에피펜’으로도 불리는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입니다.

국내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제품의 정식 상품명은 Jext입니다.

이 약은 아무 약국에서나 바로 살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그동안은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 일부 병원에서만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2025년 세계 알레르기 주간(6월 29일~7월 5일)을 맞아 학회 홈페이지에서 처방 병원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을 입력하면 근처에서 처방 가능한 병원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2025년 7월 기준 지역별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 처방 병원 수

서울특별시166개소
경기도72개소
부산광역시30개소
대구광역시25개소
인천광역시21개소
대전광역시12개소
광주광역시6개소
울산광역시4개소

이미지 출처: medicalworldnews.co.kr

처방을 받았다고 끝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약국마다 에피펜 취급 여부가 달라서 동네 약국에서 바로 구입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땐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 앞 약국을 이용하면 훨씬 원활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약국별로 재고 상황이 다르니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해보는 게 헛걸음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저라면 자녀나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밀가루·견과류 등 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다면, 증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 시점에 바로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처방부터 받아두겠습니다.

응급실에서 아나필락시스 처치를 받았더라도, 이후 알레르기 전문의 진료를 통해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상비약으로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가공식품 살 때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 확인법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만두처럼 겉으로 밀가루가 안 보이는 음식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식품에는 흔한 알레르기 유발식품이 들어 있는지 표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법령상 꼭 표시해야 하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총 22가지입니다.

식품 알레르기는 두드러기, 복통,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동반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표시제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확인할 곳은 원재료명 칸입니다. 제품명과 내용량뿐 아니라 원재료명, 주의사항까지 작은 글씨도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알아둘 게 있습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다른 이름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인데요.

우유는 카제인·유청단백으로, 계란은 난백·난황·알부민 등으로 적혀 있을 수 있습니다.

성분이 비슷한 식품끼리도 함께 조심해야 합니다.

우유와 산양유, 땅콩과 견과류, 새우·게와 바닷가재는 성분이 유사해 교차 반응이 생길 수 있고, 우유로 만든 유제품처럼 알레르기 식품으로 만든 2차 가공식품도 주의 대상입니다.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챙겨야 할 것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미리 처방받아 상비하고, 가공식품을 살 땐 원재료명 칸의 알레르기 유발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핵심입니다.

이번 용인 사례에서도 구급대원들이 손을 뻗은 곳은 다름 아닌 구급차 안에 있던 에피펜 한 대였습니다.

그 한 대가 있었기에 혈압과 의식이 돌아온 것이고요.

용인소방서장은 “음식물 섭취나 벌 쏘임 등으로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평소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이 말을 꼭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만두 8개,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 중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처방 병원부터 찾아보고, 장 볼 때는 원재료명 칸을 한 번 더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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